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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toberfest 2020

그라가스 이미지출처 : https://kr.leagueoflegends.com/ko-kr/champions/gragas/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을 어느 정도 해본 사람이라면 그라가스라는 캐릭터의 옥토버페스트 그라가스 스킨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옥토버페스트는 무슨 뜻일까?

위키백과에 의하면

옥토버페스트(독일어: Oktoberfest →Oktober(10월) + Fest(축제))는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2주 동안 열리는 축제이다.

1810년부터 뮌헨 서부의 테레지엔비제에서 열리며, 세계 최대 규모의 민속축제이다. 이 축제를 위해 뮌헨의 양조사들은 특별히 알코올 도수가 높은 맥주를 만들어 내놓는다. 관광객 5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소시지 20만 개 이상, 맥주 500만 리터 이상 소비되는 거대한 축제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10월에 Oktoberfest 축제가 있다면, 개발자들에게는 10월에 Hacktoberfest가 있다.
Hacktoberfest는 오픈소스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계속해서 성장하는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이 축제에 참여하게 되면 챌린지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선착순 70,000명의 사람들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이번에 Hacktoberfest 2020에 참여했다.

Hacktoberfest의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10월 1일 ~ 10월 31일 사이에 Hacktoberfest와 관련한 repo에 4개 이상의 유효한 PR을 보내고, 이를 해당 저장소의 메인테이너가 직접 merge 하거나 hacktoberfest-accepted 라벨을 붙여주면 된다.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챌린지를 수행하여도 매 PR마다 2주간의 검토 기간이 존재했다.
아마도 스팸 PR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챌린지를 수행한 사람들을 거르기 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지난 뒤, 검토 기간을 통과했다는 메일이 왔다. 이후 보내준 링크를 통해 티셔츠의 색상을 고르고, 주소를 등록했다.
티셔츠는 흰색과 곤색이 있었는데, 상남자답게 곤색으로 결정했다.

11월 14일에 배송을 보냈다는 메일을 받게 되었고, DHL의 배송 추적 링크도 받게 되었다.

대부분의 해외배송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기억에서 잊게 된다.
기억에서 잊은 채 몇 주가 흐르게 되었다.
그리고 어제 12월 2일 퇴근 후 집에 오니 배송이 와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와서 신기했다.
코로나 전염병 때문에 배송이 오는데 쉽지 않았을 텐데..
멀리서 와서 그런지 포장지도 꼬질꼬질하고 많은 고생을하고 한국에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용물은 이렇다.
인싸 감성이 많이 느껴지는 멋있는 티셔츠,
스타벅스로 출근하는 멋쟁이 개발자들이 맥북 뒤에 붙일법한 스폰서 스티커,
무슨 크레딧이라도 줄 것처럼 생겼지만, 막상 보면 광고용지인 것들이 있다.

약간 커다란 종이는 광고용지다. 올해는 Intel과 Dev.to도 같이 Hacktoberfest를 주관하여서 이런 커다란 광고용지도 넣어주는 것 같다. Intel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10대 기여자 중 하나인 회사라고 자랑하며, Dev.to는 Hacktoberfest 배지를 준다고 빨리 가입하라고 메일까지 온다.

스티커는 Hacktoberfest 스폰서들의 스티커들이 존재한다. 검색을 해서 알게 되었는데, 모르고 있었던 여러 가지 혜택들이 있었다. JetBarins의 경우 All Products Pack 구독 3개월에 해당하는 쿠폰 코드를 보내주기도 하며, 5달러 기프트카드나 양말을 주는 곳도 있는 등 많은 스폰서들의 여러 가지 혜택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내용물의 핵심인 티셔츠를 입어봤다. 지방시 티셔츠 뺨싸다구 후릴만한 멋있는 디자인에, 착용하고 거울 앞에 서보니 뒤에는 약간 후광까지 보인다.
신기하게 몸통쪽 옆라인에 봉제선도 없이 통으로 짜여있고, 재질이 아주 부드럽다.

어깨선에 비해 기장이 길다. 내가 입으면 약간 브라키오사우루스 같은 느낌이 든다. 외국 개발자 형님들이 입고 찍은 인증샷을 볼 때는 훨씬 멋있지만, 나는 그 정도는 아니다. 이것은 옷걸이의 차이인 것 같다.

이렇게 멋있는, 그리고 한정판인 소중한 옷을 내가 입고 밖에 나가기에는 너무 과분하기도 하며, 옷을 입고 나가더라도 후광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시야에 방해될 것이 염려되었다. 그래서 내가 이 옷을 입고 외출할 일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소중한 가족들에게 주게 될 것 같다.